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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아시나요
아시나요
·9년전

겨울나무 비단모래 활기 웅장 여유 훈훈 달달 행복 당당

겨울나무 / 비단모래

음악 신형탁

내비게이션이 고장난 낯선 길에서
기계속의 여자만 원망하다
꼿꼿한 비너스를 만났다
교차로 부근
녹색등이 이미 점멸을 시작하고
붉은 눈을 깜박이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피어나는 꽃이 있다는 걸
잠시 멈추어
해녀 같은 숨을 몰아쉬고
보이지 않는 나이테를 센다
강한 철사가 둘러친 깨진 항아리 같은
몸통
그러나 살아있다
그녀를 안고싶다
왼쪽 귀에 따스한 입김을 바르고
비너스의 은밀한 그곳에
물큰한 봄 한줌 쥐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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