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지개의 건너편에는 어쩌면 천사의 나라가 없을지도, 우리가 상상하던 그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철없는 나의 헛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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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6년전
그 때 문득 당신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무지개를 쫒아 갈 수 있다고. 지금까지도 잘 해내왔다고. 그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무지개를 넘어 가고싶었던 철없던 나의 곁에는 언제나 그대가 있었다는 것을. 눈비때문에 길을 잃어도 내가 포기하지않게 언제나 아무 말 없었지만 그대는 내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대역시 나를 따라 궂은 여정으로 옷은 해지고 얼굴엔 고생이 배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대는 아무말 하지않았습니다. 그저 힘있게 쥔 손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그제야 꺠달았습니다. 내가 무지개 너머를 찾아가고자했던 꿈이 한낱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그대가 나와 함께 찾아가주는 그 곳은 결코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만 그 너머는 결국 도달할 목적지가 아닌, 언제까지고 이어질 영원한 여행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