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쿠타의 용감한 동무들이여, 이제 압제자에 맞서 싸울 때가 되었다!
오늘 우리는 놈들에게 진정한 러시아인의 긍지를 보여줄 것이다!
우린 조국을 위해, 우리의 피를 바쳤다.
조국의 부름이 있다면, 그 어떤 의심도 없이 그 부름에 답했지.
조국 수호를 위해 우리의 젊음과 마음, 영혼까지도 기꺼이 바쳤다...
서로 전우가 되어 나란히 선 채, 독일의 파시스트 놈들과 맞서 싸웠다.
영광스러운 승리를 위해 진탕과 피 속에서 기어 다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훈장이나 명예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조국의 복수를 위해 싸운 것이다…
그런데 베를린이 무너졌을 때,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보답했나?
열광적인 환영은 고사하고… 의심과 박해만을 받지 않았던가?
우리 지도자들의 눈에는 우리가 이미 서구 자본주의에 오염된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결국 우린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떨어져서 이곳…
바로 여기… 이 끔찍한 곳에 버려지고 말았다…
우린 그
우린 그저 이곳에서 석방될 희망도… 공정한 처분의 희망도 없이, 버려진 채 고향을 그리워만 하고 있다.
뼈에서 살가죽이 떨어져나갈 때까지, 드라고비치의 광산에서 뼈 빠지게 일만 해야 하지…
그 동안 우리는 동무들이 고통과 질병에 굴복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우리는 굶주렸고, 모진 구타를 당했지만, 그래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린 부패하고 오만한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동무들이여, 오늘...보르쿠타는...불타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