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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아시나요
아시나요
·9년전

내버려둔 오후 시 평화 희망 순수 일상 발랄 훈훈 아련 여유 달달 행복 당당 경쾌 따뜻

내버려둔 오후 詩/신형탁
p11쿨한 인상 음악/신형탁

아 생의 종말을 맞기 보단
빛나는 태양처럼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상냥스러운 모든 것이
변해 내 생명이 끝나 가네.
아 멋지던 날개 잘리게 된 후
회색 광선속에서 손 내밀며
나는 무엇보다도 한탄하노라

혼자 내생이 끝인 거라 생각하며
내생명의 빛이 다하지 않은 나의 생을
이별은 이렇게 내게로 다가오는데
과거 속에 묻혀 그때를 말하고
종말을 맞을 자만의 슬픔이라
함께 마주앉아 둘이 얘기하지 못하네.

모든 것이 변한 건 세상이라지만
나는 썩고 그냥 영원히 잠들기 보단
너 빛나는 태양처럼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내 육신의 모든 것이
그냥 좋은 몸 이대로 간직하면 좋겠네.
한순간 그렇게 쉽사리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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