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입니다 시/辛 炯 卓
ccp11월 사랑 음악/辛 炯 卓
나는
누구 한 사람 알지 못하는 가운데
평화롭게 땅 속에서 잠들 육신입니다
잡초들 무성하게 자란거 보고 싶지 않아요.
나는
외로운 비석 글귀 읽어줄
여름 들판 지나는 시원한 바람입니다.
날아오르기 익숙한 새들이 날 좋아하고
언제나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입니다.
나는
정교하고 우아한 집 얽어 가는 거미예요
내 날렵한 동작 춤추듯 미로 감아 돌아
보는 이 가슴 구석구석 저밀 거예요
나는
인파 빠져나가 웅성거림 사라진 거리입니다.
사람들 횡설수설 뻔 한 얘길 물고 지나고
짙은 안개 거리에 등 문지르다 사라지지요
나는
창유리에 부리 쪼며 혀 날름거리는
행복한 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