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덕을 품은 길 김 지원
음악 신형탁
하늘바라기 마천루 시선이
덕을 품은 길을 훔치고 있다
천 년을 지새운 공덕이
용화사 풍경소리 앞세워 거니는 길
세월의 무게로 자꾸 돋아나는
검푸른 반점 두꺼운 이끼를
거추장스럽다고 핀잔하며
혼자 서있기도 힘든 정자나무
푸른 꿈의 열정까지 품어주는
임천이 흐르는 길
산중 골 아낙네 밥 짓는 소리
새벽바람에 세외성산 오르고
청풍제월당 고개 든 처마가
떠나간 선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구불구불한 기억
아직도 퇴임한 관찰사와 현감이
금석문 비석 되어 관청을 지키고
암행어사는 뒷골목 별채에서
민생과 복지를 주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