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신검과 신격위를 부여받았다 한들, 내가 여신을 당해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미 승부는 끝났다. 한계를 넘은 육체는 붕괴하고, 무릎을 꿇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극…" 날 지배하는 스틸바레도 고통스런 비명을 울렸다. 육체와 영혼의 결합이 어긋나며… 떨어진다.
"미안했어… 몇 번이고, 너를 상처 입혀서… 이젠,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겠어…"
신검의 지배가 약해지며 풀려났다. 마지막으로, 하다못해 내 마음을…
"세리카… 하지만 난 널… 사랑했어. 알고 있었어, 그 탓에 조종당했다는 것도. 나도 네 마음에게서 도망쳤어."
그녀는 눈물을 훔치고는 양손을 펼쳤다. 마지막 순간이 오리라.
"성스러운 심판의 불꽃이여, 여신 아스트라이아가 명한다. 슬픈 영혼의 죄를 밝히고, 태워버려라!
아버지의 명을 거스른 나 또한 죽어 마땅하겠지. 이젠 존재할 가치도 없음이니…"
휘몰아치는 불꽃이 나와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나도 곧 따라갈테니까… 기다려… 세리카."
그녀의 품에 살포시 감싸 안겼다. 사랑스런 여인의 팔 안에서 의식이 멀어져간다- 따뜻한 액체가 볼에 떨어졌다.
"사티아… 울지 마… 다시, 함께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영원히…"
업화가 불타올라, 우리들이 존재했던 흔적을- 남김없이 지워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