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은 시/신형탁
변심하지 않는 음악/신형탁
풀들은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산들 바람 한가락 같은
풀들의 삶은
한 삶 다하도록
종일 살랑대죠.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온통 안개뿐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더할 나위 없이 얼음 같은
그렇게 아픈 비가 왔어요.
은은한 향기 아름안고
지면에 누워 시름에 빠진 꽃들
시들어가는 이름 없는 풀인가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허름한 자리 지키며
슬픔을 가득 안은채
잊지못할 그 아픔 속에
비나 맞는 풀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