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마디밖에, 할 줄을 몰랐거든요. 어느덧 과학자는, 그의 로봇 아내에게 슬슬 질렸답니다.
그는 어느덧, 다른 여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집에 늦게 오는 날이 많아졌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생겼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항상. "그래요. 언제나." 라는 말로 대신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과학자는 그녀를 버리기로 결심했답니다.
전원을 뽑고. 짐을 실어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답니다.
차마 부수지는 못하고, 그녀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었어요.
그렇게 그녀는 쓰레기통에서 고이 잠들었답니다.
한 백 년. 그 쯤의 세월이 흘러서.
그 과학자는 어느덧 세상을 뜨고, 그 과학자의 손자가.
옛날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 살기 위해 들어갔을 때.
그 손자는 보았어요.
쇠로 된 수많은 꽃들.
나비들. 그리고.
그 먼 옛날에, 그 과학자가 가지고 들어왔던 식은 계란빵 모양까지.
그 사이에서 단아하게 머리를 빗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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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6년전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해와 달이 숨바꼭질에 지쳐 모습을 감추던 날 밤에.
그래요, 빛 하나 없던 그 날에. 과학자는 아내를 닮은 로봇을 만들었답니다.
그녀는 매우 강하고 아름다웠어요.
희디 흰 피부는 쇠처럼 단단했고.
눈동자는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은 푸른빛.
그래도 언제나, 그를 사랑한다 말하는 푸른색 입만큼은 그대로 간직한 채.
그녀는 다시 태어났답니다.
그녀는, 그래요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했답니다.
왜냐면, 그렇게 만들어졌거든요.
매일마다 그들은 밖으로 산책도 나가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과학자는,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정말로 행복했어요.
하지만, 과연 그건 행복한 시간이였을까요?
오직 한 사람만이 말하고, 웃고, 떠들면.
다른 한 쪽에서는, 사랑해요. 그래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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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6년전
이 이야기는, 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랍니다.
먼 옛날에, 천재 과학자가 하나 있었어요.
과학자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답니다.
그들은 언제나 저녁이 되면.
지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어요.
어느 날, 과학자는 퇴근길에
아내와 함께 먹기 위해 거리의 노점상에게서 계란빵을 샀답니다.
뭐어, 그 다음은 다들 아는 뻔한 이야기에요.
아내는, 그렇게 아름다웠던 아내는.
그 너무도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화를 불러오고 말았답니다.
과학자가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엔.
아내는 꺾여서, 잘게 찢어진 꽃 한 송이.
연보랏빛 자국과 길고 긴 눈물 자국이 흘러내리는 가운데.
옷마저 찢긴 채로 외로이 죽어 있었답니다.
과학자는 슬펐어요.
정말 아주 슬퍼서, 그는 실험실에서 나오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