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던 그날밤을 아직 기억한다
유난히도 거리에 사람이 없었던 그날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때 집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왜 집에 아무도없지? 이내 부모님이 1박2일 여행을 갖다온다고 말씀하신게 어슴푸레 기억이 났다. 잠결에 제대로 듣지못했구나. 안도의한숨을 내쉬고 내방으로 들어갔을때 알수없는 위화감이 들었다. 평소와는 무언가 다른느낌.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 분명히 아무도 없는데.
그렇게 불안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우연히 곁눈질로 전신거울을 봤는데 그 곳으로 비치는 침대아래 어두운곳.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동시에 최근에 이 동네에서 연쇄살인범죄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얼핏봤던게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온몸에 닭살이 돋고 식은땀이 흘렀지만 침착해야된다 는 생각으로 태연한척을 하였다. 하지만 몸이 굳어 발이 안 떨어지는게 아닌가. 어떻게든 힘을 주어 발끝을 떼려던 찰나 거울속의 시선과 눈이 마주치고 그 순간 사고가 정지하여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