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빛의 하늘은 무겁게 가라앉아서 새하얗게 칩체된 태양이 부서지고 날카로운 귀울림이 들리네 이리 가며 저리 가며 낮게 나는 제비가 8자를 그리며 빌딩의 골짜기를 날아다니네 곧 소나기가 내리겠지 잔뜩 흐린 하늘 아래를 우산을 잊고 온 채 걷고 있는 그녀는 비가 올까 걱정하네 그래서 나도 내 나약함을 손에 든채 하늘을 바라보네 이리 저리 걸음마는 잘하네 커피숍에 들러서 푹쉬고 나면 돌아갈 수가 없어 돌아가지 않을 거야 잔뜩 흐린 하늘 아래를 비틀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두사람은 영락없는 졸병이구나 위험을 즐기는 누군가의 흉내를 내는 겁쟁이 들이지 잔뜩 흐린 하늘 아래를 우산을 잊고 온채 걷고 있는 그녀는 비가 올까 걱정하네 그래서 나도 내 나약함을 손에 든 채 하늘을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