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그대라면 다르겠죠 조금은 나 기대했죠/굳게 닫힌 내 맘 열어준 사람/아무런 예고도 없이/늘 그렇게 찾아오죠/준비 없이 비를 만난 것처럼/차갑게 나를 돌아선 그날/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그대 소리없이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창 밖에도 내 눈에도 비가 내려요/주르르륵 흘러 흘러 흘러/속 타는 가슴을 다 적시고/이젠 보내야하죠/눈물은 곧 마르겠죠/그대 얼굴 그대 음성/잊게해 줄 시간에 나를 맡겨/아침을 또 맞이하죠/가슴한켠 텅 빈 자리/그대 없는 하루를 채워야죠/말없이 나를 안아 준 그 밤/이런 날이 올 줄 알았죠/그대 소리없이 내 맘에 들어온 날처럼/창 밖에도 내 눈에도 비가 내려요/주르르륵 흘러 흘러 흘러/속 타는 가슴을 다 적시고/이젠 보내야죠/<간주>/보내고 보냈어도 보낼 수 없나봐/벌써부터 보고싶어/그댈 잊어보려 두 눈을 굳게 감아도/눈 틈 사이로 조용히 또 새어나와/주르르륵 흘러 흘러 흘러/속 타는 내 맘을 다 알까요/이젠 다 소용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