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왕관의 무게는 깃털보다 가벼웠다.
소녀의 감성이란 바람에 휩쓸려 바닥에 떨구어질 정도였으니.
아니, 사실 왕관은 그녀의 왕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상징물. 그것의 몸체는 한돈정도의 금으로 만들어졌기에 바람따위에 날릴 수 없었다. 하지마 그녀의 사랑 앞에는 한 장의 낙옆에 지나지 않으니 제 아무리 막강한 국력의 왕죽의 상징 물이라 할지라도 한 남자에게 눈이 먼 소녀의 사랑 앞에선 어찌하겠느뇨. 그녀의 아버지는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그의 아내가 자신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적부터 잃어버렸던 그녀의 미소가 그녀의 눈물과 어울어져 비추어지고 있음을 보았기에. 그 기적과도 같은 현상에 그는 함부로 손을 뻗지 못했다. 추어라 추어라 이른 새벽녁이여. 너의 춤 앞에 만물이 눈을 뜰지니. 그 속에서 움츠리고 있던 나는 너의 상냥한 노랫소리에 가두었던 기지개를 펼치리. 그녀의 옥구슬과 같은 목소리는 말하였다. 불렀다. 문 밖으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 소리에 박자를 맞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