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플리테스의 무장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 실험영상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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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의 영상에서는 실험의 한계점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시작함. 전장에서 겪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재현할 수 없는 점, 그리고 갑옷을 입지 않아 무게를 재현하지 못했다는 것 등인데 다만 갑옷에 대해서는 호플리테스의 무장의 무게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기에 (갑옷을 입지 않은 것이) 실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는 멘트가 있음.
(영상의 21분 부근부터)
“그래서 우리는 모두에게 적절한 무게를 가진 단순화된 나무 방패와 안전한 판지 창을 들렸다.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뛰고 움직일 수만 있다면, 원하는 옷을 입고 왔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양보의 해로운 성격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호플리테스 무장의 무게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으며 고대인들이 대체로 우리보다 인내심이 강했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호플리테스의 무장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사실 이 질문은 정확히 말하면 답변할 수 없는 질문임.
** 왜냐면 '호플리테스' 라는 병종은 상고기archaic period인 기원전 8세기 말~ 7세기 초에 최초로 출현해 수백년간 존속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기 때문임.

그렇지만 거칠게 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무장은 경량화되고 가벼워져 갔다고 말할 수 있음.
우리가 호플리테스를 상상하며 떠올리는 투구, 청동 흉갑, 청동 정강이받이, 청동 허벅지 보호대, 청동 상완 보호대를 전부 착용하고 방패와 창까지 들면 무게가 대략 20~30kg정도임.
그러나 흉갑과 투구를 제외한 보조 갑옷들은 이미 기원전 6세기 이전에 대부분 사라짐. 고전기인 기원전 5세기로 접어들면 그 투구와 흉갑까지 경량화되는 추세가 진행되고, 5세기 말인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에 이르면 청동 흉갑은 리넨으로 만든 갑옷으로 대체되고 투구는 육중한 코린트식 투구 대신 필로스 헬멧이라 부르는 청동 뚜껑, 혹은 펠트로 만든 모자(?)를 사용하는 경우도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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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말, 펠로폰네소스 전쟁기 아테네 장교(lochagos)의 모습. 코린트식 투구, 방패, 창, 그리고 리넨 갑옷. Dahm(2021)>
왜 갈수록 무장이 경량화되었을까?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상고기의 호플리테스 풀세트를 입혀놓고 지중해 여름의 찌는 땡볕 아래 세워두면 건장한 남자도 30분도 채 못 버티고 탈진하는게 주 원인이었을 것임. 전투 이전에 사람이 버틸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Hanson(2009)은 호플리테스 무장의 육체적 부담에 대해 논하는 챕터에서 먼저 (호플리테스의 최초 출현 이후)** 250년간 갑옷이 경량화되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못박아두고 시작함.
상고기의 그리스인들이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의 호플리테스를 보면, 아마 경무장 보병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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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말,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의 아테네 호플리테스들. 시각과 청각을 제한하는 코린트식 투구도 과해서 필로스 투구라고 부르는 청동 뚜껑(좌측)을 쓰고 있는 모습. Sekunda(2025)>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에는 갑옷도 없이 튜닉이나 망토만 둘러매고 참전하는 경우도 많았음. (아마도?)방패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시기에는 국가가 무장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각자 자비로 알아서 갖춰오는 것이었기에, 개인이 원한다면 더 과한 무장을 갖추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임.
정리하자면 호플리테스의 무장 수준은 갈수록 가벼워졌고, 우리가 여러 사료들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그나마 파악할 수 있는 고전기의 전쟁에 이르면 우리의 상상처럼 과도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임.
이걸 오해하면 사료에 적힌 그들의 실제 전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파악할 수 없음.
참고자료
• Hanson, V. D. (2009). The western way of war: Infantry battle in classical Greec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 Kagan, D., & Viggiano, G. F. (Eds.). (2013). Men of bronze: Hoplite warfare in ancient Greece. Princeton University Press.
• Dahm, M. (2021). Athenian hoplite vs Spartan hoplite: Peloponnesian War 431–404 BC. Osprey Publishing.
• Sekunda, N. (2025). The Athenian army 507–322 BC. Osprey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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