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시작 - (2) 무조음악과 12음 기법, 총렬주의

1편: https://www.fmkorea.com/9767479578
2편: https://www.fmkorea.com/9767931939
3편: https://www.fmkorea.com/9768113283
4편: https://www.fmkorea.com/9768182653

  • 편집 상 실제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순서를 엄밀히 따지지 않고 재미로 쓴 글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갈 곳을 잃은 듯한 음악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남자는 바로 쇤베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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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내가 헤겔 선생 책을 좀 읽어봤는데 그 책을 읽고 든 생각이 지금 음악계 꼴을 보면 결국 조성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
    지금 독일 정통 작곡가들이 어떻게든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붕괴를 막으려고 하는데 이건 필연적인 역사의 흐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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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어차피 무너질 조성이면, 내가 직접 부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EMoUvKx_A
    쇤베르크 현악 4중주 2번 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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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후... 일단 아예 조성이 없는 무조음악이란걸 써보긴 했는데 아직 문제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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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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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무조음악이란건 기존의 음악이랑 아예 다른 음악이라서
    원래 쓰던 방식으로 음악을 쓰면 안 돼 아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지
    나도 모르게 특정한 음을 더 많이 쓰고 자연스럽게 조성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니까
    이후 쇤베르크는 무조음악을 위한 음악 기법을 만들기 위해 수 년 간 골방수련에 들어간다

    (몇 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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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드디어 만들었다, 조성에 속박되지 않은 완전한 무조음악을 만드는 이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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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특정 음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음을 공평하게 하나씩 써야 하니까
    한 옥타브 내의 12개의 음을 하나씩 사용해서 하나의 음렬을 만든다
    이게 바로 곡의 전체적인 재료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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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저 한 줄로 긴 곡 전체를 다 쓰는건 너무 어려운거 아님요?
    기존 음악처럼 멜로디 변형해서 전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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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렇게 음렬을 위아래로, 앞뒤로 뒤집고
    위아래 앞뒤로도 뒤집어서 새로운 음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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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방법으로 어찌저찌 내가 개발한 기법을 쓰면
    이렇게 12x12 칸을 채울 수 있고
    이제 곡을 쓰다 필요한 게 있으면 여기서 서랍장처럼 꺼내가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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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법을 쓰면 조성이 없는 음악도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이걸 앞으로 12음 기법이라고 부르겠다
    앞으로 독일 음악을 100년은 더 먹여살릴 발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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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말은 그럴듯 하긴 한데 그정돈가...)
    https://www.youtube.com/watch?v=bQHR_Z8XVvI
    쇤베르크 피아노 모음곡 O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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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크(쇤베르크의 제자 1): 역시 스승님이십니다
    저는 스승님의 12음 기법으로도 듣기 좋은 음악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0GzNmf_AUw
    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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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크: 아무리 무조성이라지만 처음 음렬은 내가 정할 수 있으니
    적당히 듣기 거슬리지 않게 쓰면 12음 기법으로 곡을 쓰더라도 듣기 편한 곡을 만들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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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베른(쇤베르크의 제자 2): 저는 스승님의 뜻을 철저하게 받들어서 12음 기법을 엄격하게 지키겠습니다
    쓸데없는 음들 다 빼고, 최대한 간결하게 쓰면서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kn3FqCK0wWw
    베베른 피아노 변주곡 Op. 27
    이 세 명은 이후 음렬주의를 형성했으며
    쇤베르크와 베르크, 베베른 이 3명을 묶어서 제2빈악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제1빈악파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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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그래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 비비는 건 좀...)
    네 어쨌든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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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앙: 잠깐, 왜 음높이만 평등하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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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봐 음악에서 음높이는 수많은 요소들 중 하나에 불과한데
    다른건 다 옛날 방식 그대로 따라가면서 음높이만 12음기법으로 썼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새로운 음악이냐? 박자 리듬 아티큘레이션은 얻다 팔아먹었냐


음... 들어보니까 그렇긴 하군
음정이 리듬이나 박자 템포 음색 같은 다른 요소에 앞설 이유가 없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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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 그래서 내가 연습삼아 대충 한 번 만들어 봤다
악보 앞부분에 뭘 어떤 방법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방법도 쭉 적어놨으니까
음대 박사학위 딸 사람은 이걸로 논문이나 써서 내
https://www.youtube.com/watch?v=S3xEnDpM1mU
메시앙 <음가와 강세의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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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 보면 알겠지만 쇤베르크가 음렬 줄세운 것처럼 아티큘레이션이랑 셈여림
그리고 음길이에 숫자 매겨서 12음 기법 비슷하게 해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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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레즈(메시앙의 제자): 역시 스승님이십니다
그러면 저는 음악의 모든 요소를 나열해서 작곡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나열해서 통제하니까 총렬주의라 부르면 되겠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6sfGLoF5IUY
불레즈 <구조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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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 씨발 이게 뭐야
이후 메시앙은 발만 담가봤던 총렬주의에 손을 떼고 자신만의 음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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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렬이니 총렬이니 이게 수학을 하는건지 음악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굳이 음대를 나올 필요가 있음? 수학자가 더 잘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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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빗: ㄹㅇ ㅋㅋ 뭔 예체능 따리들이 역행이니 전위니 이론을 따져
그러니까 무대뽀로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1, 2, 3, 4 숫자 붙이지
수학과 출신인 내가 제대로 된 총렬음악 한 번 만들어 봄 ㅇㅇ
https://www.youtube.com/watch?v=qMAabkGmspg
배빗 <세미-심플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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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이게 음악을 위한 작품인지 논문을 위한 작품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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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기존 체계 무너뜨리겠다던 놈들이 정작 지들이 만든 체계에 묶여있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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