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사우스햄튼과의 FA컵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펩 과르디올라는 웸블리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전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3일 쉬어라. 축구 생각하지 말고, 그냥 쉬어라.”
하지만 과르디올라 자신은 그 조언을 정확히 지키지 않았다. 월요일에는 TV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봤고, 다음 날에는 스톡포트 카운티의 리그원 포트 베일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후 샐퍼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 그날 밤 자신이 에지리 파크에 있던 동안 열렸던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의 9골 명승부를 다시 봤다.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말했다.
“전화가 계속 울렸고,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 ‘PSG-바이에른 경기 보고 있냐? 얼마나 대단하냐?’고 묻더군요. 그런데 저는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스톡포트에 있었거든요. 구단주 마크 스토트가 초대해 줬습니다. 그래도 이후에 PSG-바이에른 경기를 봤고, 즐겼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금지령’을 잘 따르지 못한 또 한 명은 필 포든이었다. 그는 휴식 기간의 일부를 축구 코치 제이미 레이놀즈와 함께 훈련하며 보냈다.
포든은 레이놀즈가 45도 각도로 설치된 그물망에 작은 축구공을 띄워 보내는 훈련 영상을 올렸다. 그물은 공을 예측하기 어려운 각도와 속도로 시티 선수에게 다시 튕겨냈다.
포든은 매번 어렵지 않게 공을 컨트롤했고, 잠시 리프팅한 뒤 다시 공을 돌려보냈다. 포든이 쉬는 날 축구를 하거나 훈련하는 모습은 낯선 일이 아니다.
커리어 초반에는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스톡포트 거리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곤 했다. 가족 지인들은 그가 때때로 집 안에서도 발밑에 공을 두고 돌아다닌다고 말한다.
하지만 포든이 레이놀즈와 이런 훈련을 진행하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는 사실은 더 넓은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듯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선발 자리를 되찾고 월드컵에 가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25세의 포든은 성공하기 위해 다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26경기 연속 무득점이 이어진 상황에서, 현재 토마스 투헬이 그를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을 수 있을지는 쉽게 보기 어렵다. 특히 경쟁자로 주드 벨링엄, 콜 팔머, 모건 로저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최상의 컨디션일 때 포든은 이 세 경쟁자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두 시즌 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는 데 도움을 줬던 자신감은 지금 사라진 듯하다.
지난 시즌 그는 삶의 즐거움, 혹은 경기의 활기를 잃은 것처럼 보였고, 계속되는 발목 통증과 경기장 밖 문제들 때문에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기간 포든은 밝은 분위기였고, 경기력도 그랬다. 그는 3골을 넣고 1도움을 기록했다.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도 상태가 좋아 보였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었고, 11월 말에는 리그 4경기 연속 득점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이후 포든은 벤치에서 부분적인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달 포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1월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결국 선수는 팀 동료들과 경쟁해야 하고, 팀 동료들이 그에게 도전을 안겨줍니다.”
그 도전은 리옹에서 3,400만 파운드에 영입된 라얀 셰르키가 만들어냈다. 그는 시즌 후반 포든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 당시 과르디올라가 포든을 하프타임에 교체한 이후, 시티 아카데미 출신인 포든은 리그 선발 출전이 단 두 차례에 그쳤다.
반면 셰르키는 최근 5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과르디올라는 처음에는 그의 과시적인 플레이에 회의적이었지만, 22세 프랑스 선수는 결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포든은 맨시티에서 최근 24경기 동안 득점하지 못했고, 그 기간 도움도 단 1개뿐이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 5도움이라는 전체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그의 높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셰르키는 이제 과르디올라의 서열에서 포든보다 앞선 1순위로 자리 잡았다.
이번 주 셰르키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복싱 링에서 스파링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과르디올라는 셰르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가 복싱을 그렇게 잘한다는 걸 본 건 놀라웠습니다. 최고예요.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제 그는 모든 경기에 뛸 겁니다.”
현실적으로 과르디올라는 시즌 이 시기에는 선발 명단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셰르키는 월요일 에버턴 원정을 시작으로 남은 5경기 대부분, 혹은 전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든이 선발 출전할 가장 좋은 기회는 7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일정 속에 열리는 FA컵 결승일 수 있다.
팬들은 포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주말 웸블리에서 58분에 교체될 때도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구단 역시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다음 시즌 종료 후 만료되는 포든의 계약 연장을 놓고 예비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여러 정상참작 요소가 있었던 1년 반의 부진만으로 포든이 끝난 선수라고 보지는 않는다.
맨시티 고위 관계자들은 포든을 매우 보호하고 지지한다. 그는 구단의 보석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스톡포트 출신의 지역 소년이며, 과르디올라 시대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에 기여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도 지난주 웸블리에서 같은 취지로 말했다. 그는 사우스햄튼전 2-1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필이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포든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과르디올라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답했다.
“물론입니다.”
https://www.thetimes.com/sport/football/article/phil-foden-manchester-city-premier-league-l5z6x2bf9
[타임즈] 필 포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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