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오스만 칼리프의 딸, 뒤르뤼셰바르 술탄과 그녀의 가족]
전 게시글 《결혼을 8번 한 공주》에서 오스만 공주들은 이혼이 자유로웠다고 썼지만
정확히는 남녀가 동등한 이혼권을 갖고 있는 현대에도 같잖은 일로 이혼을 남용할 수는 없듯 당시에도 정당한 명분이 없다면 이혼이 성립되기 어려웠음.
이건 일반 무슬림 남성도 마찬가지긴 함. 아무리 현대 기준 여성인권 좆까는 시대와 종교더라도 책임감 없는 놈들이 아내를 함부로 버려서 사회에 이혼녀 복사버그 터지는 걸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다는 의미
그래서 공주가 이혼을 성립시키려면 합당한 이유를 들어야 했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예지드 2세의 딸, 소푸 파트마 술탄 **(즉, 메흐메트 2세의 손녀)
예전에는 파트마가 바예지드 2세의 딸이 아니라 셀림 1세의 딸로 잘못 알려졌지만, 현재는 바예지드 2세의 딸이라는 설이 통설(오인된 과정은 마리나 루셴코의 《근세 초기 오스만 여성들의 서신 교류(16세기~18세기)》(The Correspondence of Ottoman Women during the Early Modern Period (16th–18th Centuries)) 참조).
어느 날 바예지드는 궁을 떠나 남편이 총독으로 근무 중인 안탈리아에 정착한 딸, 파트마에게 서신을 하나 받는다.

"으아앙 아빠에몽~~~~~~~"

"뭔 일이니 우리 딸"

"저 이혼하고 싶어요. 지금 남편이랑 살기 싫어요. 저를 소박맞히고 있어요."

"아니 왜?? 사위가 왜 널 소박맞혀?"

"남편이...남편이...남자애에게만 박는단 말이에요."
한 사람에게 시집왔는데, 나를 개만도 못하게 여깁니다.
남의 아들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부모로부터 빼앗아 데려갑니다.
그의 유일한 일과 걱정은 오로지 oğlan(소년)들입니다.
나의 존귀하신 술탄 아버지여, 이곳에 온 지 일 년이 되었는데 단 하루, 한 시간도 웃은 적이 없습니다.
나의 술탄이시여,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무례함의 옷 대신 거친 양모 옷을 입게 해주시고, 보리빵을 먹게 해주시더라도, 그저 당신의 그늘 아래 살게 해주소서!
현대어로 번역)
나 이혼하고 싶어 아빠랑 다시 같이 살래 집으로 돌아갈래

이후 파트마는 귀젤체 하산 베이와 재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다.
무스타파 차아타이 울루차이의 연구 《바예지드 2세의 딸 파트마 술탄의 남편은 바람둥이였는가?(II. Bayezit’in Kızı Fatma Sultan’ın Kocası Çapkın mıydı)》는 파트마 술탄이 바예지드 2세의 딸들 중 가장 불행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준다. [...] 그는 시끄럽고 음탕했으며, 어린 소년 및 청년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악명이 높았다.
이 일화는 오스만 상류 사회에서 소년애가 얼마나 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종종 언급됨. 실제로 무스타파 파샤가 동성애 때문에 처벌받은 기록은 없음...
자료 출처는
레슬리 피어스, 《오스만 제국의 황실 하렘: 여성과 주권(The Imperial Harem: Women and Sovereignty in the Ottoman Empire)》
무스타파 차아타이 울루차이, 《파디샤들의 여인들과 딸들(Padişahların kadınları ve kızları)》
무스타파 차아타이 울루차이, 《하렘에서 온 편지들(Haremden Mektupl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