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토TV의 탈세스 2세 입니다
현대인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이집트 피라미드 여행 갔다가
괜히 벽에 박힌 보석 하나 만졌더니
뒤에서 미라가 추격해온 경험쯤은 있을 텐데요
아직 이런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피라미드 탈출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제일 중요한건 들어올때 기준점을 정하는 겁니다
피라미드 내부가 무서운 이유가 뭐냐면
존나 비슷하게 생긴 통로, 비슷한 횃불, 비슷한 벽화만 계속 나와서
방향감각이 순식간에 없어진다는건데요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아 여기 입구 쪽 벽화는 새대가리 신이 웃고 있었지
여긴 바닥 돌 한 장 깨져 있었지
이런 식으로 눈에 띄는 기준점을 잡아야 합니다
괜히 좆도 없으면서 나는 내 직감을 믿어 이지랄하면
10분 뒤에 미라랑 재회하고 저승 친구 먹습니다
-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한쪽 방향만 정하십시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하나 정해서
계속 그 방향만 따라가는 방식이 생각보다 존나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갈림길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 간다
이렇게 정하면 최소한 머릿속 경로가 단순해 집니다
꼭 나오는 병신들이
첫 번째 갈림길은 오른쪽 갔다가
두 번째는 이번엔 느낌이 왼쪽인데? 하고 바꾸는데
이러면 파라오가 룸메이트 생겼다고 환영해줍니다
- 분필이나 돌멩이 같은걸 표시를 남기십시오
고대 유적 탐험물에서 괜히 표시 남기는 게 아닙니다
인간 뇌는 공포 상태 들어가면
방금 지나온 길도 처음 보는 복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벽에 작게 표시 남기든
돌멩이 방향 맞춰 놓든
테세우스 처럼 실 같은 거 풀면서 가든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구조대라도 와서 구출해줍니다
- 바람 방향이랑 공기 흐름 파악하십시오
이건 진짜 중요합니다
밖으로 통하는 길이나 큰 통로 쪽은
미세하게라도 공기 흐름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횃불 들고 있으면 불꽃 흔들리는 걸 봐도 되고
손등으로 바람 느껴도 됩니다
물론 이것만 맹신하면 안 되는데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보단 훨씬 낫습니다
적어도공기가 답답하고 막다른길 같은데?
이 정도 구분만 돼도
괜히 석관 보관실 들어가서
미라 일가친척 깨우는건 피할수 있습니다
- 보물방처럼 생긴 곳은 탈출구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 심리가
화려한 방 나오면
오 여기 뭔가 핵심 공간인가?
싶어서 들어가게 되는데
근데 피라미드에서 그런 곳은 보통
탈출구가 아니라
파라오 시체 보관소거나
함정 풀코스 시작점 입니다
황금상, 관, 벽화, 이상하게 넓은 방
이런 거 나오면 일단 경계부터 하십시오
출구는 대개 간지 안나고
그냥 좁고, 허름하고, 재미없게 생겼습니다
진짜 살아나갈 구멍은 초라하게 생겼습니다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살아남을 구멍 찾을때처럼 말입니다
- 제일 위험한 건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겁니다
미라가 쫓아온다고 냅다 질주하거나
길 잃었다고 패닉에 빠지면
함정 밟거나
막다른 길 가거나
아까 지나온 데 또 지나갑니다
오히려
한 박자 숨 고르고
내가 어느 방향에서 왔고, 갈림길이 몇 번 있었고, 표시가 어디 있었는지
냉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패닉 온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피라미드에 미라 하나 더 추가하는 결정입니다
구토TV의 애비가 파리오 였습니다
모두 피라미드에서 살아남아
즐거운 이집트 여행 즐기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