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갤] 싱글벙글 1970년대 평범한 소련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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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소련에도 태양이 뜬다.

이반게이는 국가로부터 모스크바 공장에 취업하도록 명령받았기 때문에

모스크바 외곽의 흐루숍카 아파트를 개조한 기숙사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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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흑빵과 차, 그리고 소련의 국민 햄인 닥터 소세지를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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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모스크바인과 같이 이반게이는 출근하기 위해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지하철에 몸을 맡긴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쁘라브다>> 같은 공산당 선전지나 책에 코를 박고 있다.

러시아식 마초이즘이 완벽히 살아있던 시대라,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서로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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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못 가고 기술학교를 나온 이반게이는 공장으로 출근을 한다

학교를 공짜로 다녔기 때문에 3년간 의무적으로 이 공장에서 출근을 해야 한다.

이반게이는 운이 좋아서 모스크바 공장에 배정받았다.

같이 학교를 졸업한 동기 놈은 저기 야쿠츠크에서 살고 있다던데, 편지나 전보로 연락을 나누는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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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가 되어 퇴근을 하고 나면 이제 식료품점에 들려 줄을 서야 한다

60년대와 다르게 70년대는 만성적인 물자 부족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뭘 파는지도 모르고 일단 줄부터 서고 보는 것이 일상이다.

운이 좋다. 이반은 조지아산 귤과 우유, 그리고 통조림을 샀다.

식료품은 기형적으로 저렴했으나 물자 부족으로 많은 것을 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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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게이는 라디오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보낸다.

라자노프 감독의 <<사내연애>> 같은 작품을 들으며 깔깔 웃는다

그러고 보니 국가에서 컬러 TV 보급을 해주겠다고 한 게 몇 년 전 같은데, 컬러 TV는 커녕 흑백 TV 하나 사 모으려면 수 개월치 월급이 필요하니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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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게이는 잠시 앉아 생각하다 메모를 쓴다.

주말에 사로프에 있는 부모님 다차(시골 별장)로 놀러 갈 계획에 대한 내용이다.

소련은 특이하게 항공권이 말도 안 되게 저렴했기 때문에 이반게이 월급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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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라디오에선 소련 국가가 흘러나오며 방송이 끊긴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라디오에선 체조 음악이 울릴 것이고, 공장에 출근하며,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고, 저녁엔 책이나 읽을 이반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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