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체스사 시리즈
· 국내 첫 체스 역사 책 출간 떴냐???????????????????
· 체스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 중국 장기는 중국인이 발명했는가?
· 쇼기는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벤저민 프랭클린, 체스의 교훈
· 1824년, 런던 - 에든버러 클럽 서신체스 매치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러시아 체스 기물의 역사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 엠마누엘 라스커와 지크베르트 타라쉬, 두 독일 유대인 체스마스터의 삶
· 에드워드 라스커, 엠마누엘 라스커와 바둑
· 예술운동으로서의 하이퍼모더니즘
· 식민지인이었던 내가 대영제국의 체스 챔피언?!
· 알렉산더 알레킨 1부 - 제국의 총아
· 알렉산더 알레킨 2부 - 카파블랑카와의 결전
· 알렉산더 알레킨 3부 - 추락과 부활
· 알렉산더 알레킨 4부 - 한 시대의 끝
· 알레킨이 주인공이었던 소련 영화
· 1933년, 체스 최강자와 쇼기 최강자의 만남
· 체스 선수는 기보 저작권의 꿈을 꾸는가?
· 카르포프와 카스파로프가 월챔 48게임을 뛰게 된 배경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체스 역사 속의 TMI들
·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유명 문학작품들
· 체스사 시리즈 완결(?) 후기 및 신규 소식
· 체스 역사에 길이 남을 리버스 명경기 3선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체스계에는 전업으로 안하고 직업 따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제법 많음
특히 머리 잘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학계에 몸담으신 분들도 많고
ex) 4대 챔피언 막스 오이베(수학자), 5대 챔피언 미하일 보트비닉(공학자), 저번에 소개한 휘브너랑 로고프
그리고 19세기까지는 딱 옛날 프로게이머랑 인식이 똑같아서
"직업이 뭔가요?"
"체스선수입니다"
이렇게 바로 미친 사람 취급 당해서 오히려 직업 가지고있는게 당연한 시절도 있었음
ex) 아돌프 안데르센(수학 교사), 폴 모피(변호사), 지크베르트 타라쉬(의사)
이번 글에서는
그런 체스 선수들의 별도 커리어 중에
진짜 유별나게 특이한 사람들을 소개해보고자 함
1. 프랑수아 앙드레 다니캉 필리도르 (1726-1795)
첫 타자는 체스계 최초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필리도르임
명실상부 18세기의 체스 세계 최강자고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궁정에도 초청받은 적 있는 파리 사교계의 탑스타였음
필리도어 디펜스 때문에 오늘날에도 체스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름이고 ㅇㅇ
"19세기까지는 별도 직업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하다면서 18세기 인물을 왜 가져옴?" 할 수 있는데
필리도르는 그중에서도 많이 특이한 편임
얘는 체스로도 세계 최강이었지만
당대 유명 오페라 작곡가이기도 했음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이 사람이 작곡한 오페라 곡들 아직도 제법 올라와있음
사실 필리도르는 출신 가문 자체가 프랑스 궁정음악가 집안임
그래서 필리도르 가문에 대한 위키 문서가 따로 있을 정도고
악기 오보에를 발명한 가문이 이 집안임
음악가 집안에서 음악도 잘하고 체스도 잘하는 특급 천재가 탄생했던 케이스
물론?
프랑스혁명으로 집안이 날라갔습니다
2. 조지 앨런 토마스 (1881-1972)
이분 누구임? 할 수도 있는데
체붕이라면 이 선수 게임을 못봤을 수가 없음
체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인
이 전설적인 체크메이트의
주인공(백)은 아니고
**피해자(흑)**임
(Edward Lasker vs George Thomas 1912)
1923년, 1934년 영국 챔피언 자리를 두 차례 먹었고
1934/35 헤이스팅스에서 오이베, 플로르와 공동우승을 차지했던 영국 체스 최강자 중 한 명이었음
영국 귀족 출신인데 어머니부터가 제법 특이함
엄마 에디스 마거릿 토머스는
무려 1895년 헤이스팅스 대회 여성부문 우승자였음!
그래서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체스를 배웠다고 함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조기교육을 받더니
아들이 버그캐릭이 되어버렸는데
영국 체스 챔피언이자
영국 배드민턴 챔피언이 됨
(1923년에는 아예 두 타이틀 동시 보유)
심지어 테니스에서도 윔블던 단식 8강까지 가본 ㅈㄴ 강한 아마추어였음...
체스에서도 이름을 날렸지만 배드민턴에선 아예 전설격인데
전영 오픈에서 단식 4번 남자복식 9번 혼합복식 8번 우승으로 타이틀만 21번을 해먹음...
나중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음
배드민턴의 세계남자단체챔피언십을 토마스컵이라 부르는데
이것도 이 선수가 만들어서 이 선수 이름이 박혀있는거임
체스계에서도 신사적인 품행으로 유명했고
한평생 취미에 미쳐살아서 그런지 결혼도 안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 갔다함
3. 미겔 나이도프 (1910-1997)
시실리안 나이도프의 그 나이도프 맞음 ㅇㅇ
chessmetrics상 세계 챔피언 보트비닉에 이어 한때 세계 랭킹 2위로 평가받았고
캔디데이트도 두차례 나가봄
폴란드 유대인 출신인데
(알레킨편에서도 언급된) 1939년 올림피아드 당시 폴란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유럽에서 2차대전이 터져버렸음...
그래서 폴란드로 못돌아가고 아르헨티나에 남았는데
홀로코스트 때문에 부모 형제 아내 딸이 다 죽었고 결국 그대로 아르헨티나에 정착해서 살게 됨
(이때 유대인식 이름 모이셰 멘델 나이도프에서 미겔 나이도프가 됨)
가난한 유대인 이민자로 처음엔 넥타이 팔러다니고 그랬다는데
보험 세일즈맨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둬서
나중에는 자기 회사도 차리고 투자도 대박나고 해서 말년에는 엄청난 부자가 됐다고 함
물론 이걸 다 체스커리어도 병행하면서 해낸거라 더 대단한 사람인듯
아르헨티나 챔피언 8번을 해먹었고 심지어 1975년에도 우승함 (65살에;;)
4. 스튜어트 밀너배리 (1906-1995) + 코넬 휴 오도넬 알렉산더 (1909-1974)
밀너배리는 프렌치 디펜스 밀너배리 갬빗의 그 밀너배리 ㅇㅇ
코넬 휴 오도넬 알렉산더는 "C.H.O'D. Alexander" 라는 이름으로 기보에도 제법 등장하고 1938, 1956 영국 챔피언임
둘다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으로
체스 같이 두느라 대학에서부터 친했다고 함
영국 최강 레벨이었던 두 체스광은 국가대표로 1939 올림피아드에 출전했는데
2차 대전이 터짐
영국팀은 즉시 귀국을 택했고
귀국 뒤 밀너배리와 알렉산더는 블레츨리 파크, 즉 에니그마 해독팀에 합류함
영국이 나치 독일 암호 해독하려고 만든 조직임
밀너배리는 육군 암호 해독팀
알렉산더는 해군 암호 해독팀에 배정됐는데
해군 암호 해독팀에는 그 유명한 컴퓨터과학의 선구자 앨런 튜링이 같이 있었고
그래서 앨런 튜링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CHOD 알렉산더가 조연으로 등장함
(경고하는데 요거 쓰레기영화니까 보지마셈 ㅇㅇ 이딴 영화에 based on true story 붙여놓는거 볼때마다 열받음)
두 사람 모두 블레츨리 파크에서 큰 공헌을 남겨서 종전 후에는 그대로 공직에 눌러앉았는데
밀너배리는 훗날 영국 재무부 고위관료(대충 차관보)까지 올라갔고
알렉산더는 GCHQ(영국 정보기관) 암호분석 부문 총책임자를 역임함
두 사람은 평생 절친으로 남았다고 함
5. 니콜라스 로쏠리모 (1910-1975)
시실리안 로쏠리모의 그 로쏠리모임
이쪽은 특이한 커리어(절망편) 인데
원래 러시아제국에서 태어났다가 러시아혁명이 터졌고
1929년에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그리스 국적 덕에 소련을 빠져나와 프랑스로 이주함
프랑스에서 체스에 두각을 보여서 여러 차례 파리 챔피언을 따냈고,
특히 2차 대전 후에는 프랑스 챔피언도 먹고 헤이스팅스도 우승함
그래서 전세계에 그랜드마스터가 40명도 안 되던 1953년에 그랜드마스터 타이틀을 얻었음 (지금은 한 2000명 됨)
그니까 진짜 체스 세계의 극소수의 정점 중 하나였던 거지
근데 이 사람의 커리어는 무슨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
웨이터
택시기사
아코디언 연주가
이런거임...
그냥 생계를 위해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일하며 살아야했음
1952년에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유럽에는 그래도 제법 대회가 있었지만 미국에는 진짜 대회가 졸라게 없어서 체스로는 생계 지탱이 아예 안됐다고 함
전세계 top 40인데도 그랬던 거임..
체스로 먹고 사는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단, 소련인은 제외)
5. 마크 타이마노프 (1926-2016)
시실리안 타이마노프의 그 타이마노프임
소련인
이쪽은 특이한 커리어(희망)편인데
소련은 사실 딱히 체스로 겸직할 필요가 없는 나라였음
특히 최정상급이면 국가에서 그냥 돈을 퍼줌
형식적인 직함만 뭐 하나 달아놓고 체스만 열심히 두면 되는 식임
괜히 소련 체스가 날아다녔던 게 아니지
근데 타이마노프는 그냥 형식상으로만 직업을 가진 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체스선수 중 하나면서
동시에 세계 최고의 듀오 피아니스트 중 하나였음
마크 타이마노프와 아내 류보프 브루크는 당시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피아노 듀오 중 하나였고
음반도 엄청 많이 남겼고 해외공연도 다니고 그랬다함
사실 타이마노프는 체스에 본격 데뷔한 계기부터 제법 특이한데
원래 집안이 음악하던 집안이라 어릴때부터 음악교육 받았고 음악에 재능을 보였는데
그 덕분에 우연히 어떤 소련 영화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역을 맡았다고 함
그 영화가 히트를 친 덕분에
11세의 타이마노프는 레닌그라드 소년궁전 개관식 행사에 초대받았고 (소년궁전 = 사회주의 국가들의 엘리트용 방과후 문화교육시설 같은거)
"하고 싶은거 하나 골라봐라" 했을 때 체스반을 골랐다함
여기 체스반 교장이 보트비닉이었고 그래서 보트비닉한테 체스를 배웠음
음악이 영화로 연결되고 영화가 또 체스로 연결된 기묘한 케이스
근데 다 대박남 ㅋㅋ
타이마노프는 바비 피셔의 전성기 1971년 캔디데이트에서 6대0으로 처참하게 깨진 걸로도 유명한데
진 다음에
"그래도 내겐 음악이 있어.." 라는 말을 남겼다 함
근데 결과 보고 빡친 소련이 징계 내려서 공개연주까지 일시금지당함
덤으로 동시기 인물인 7대 세계챔피언 바실리 스미슬로프 (1921-2010)
이분은 특이한 커리어(낭만편)이라 할 수 있는데
어릴때부터 체스도 사랑하고 성악도 사랑했다고 함
체스로 일단 인생 대박을 터뜨려버렸지만 오페라 가수로서의 꿈도 버리지 않았고
그래서 이미 그랜드마스터 달고 있었던 30살에 무려 볼쇼이 극장 솔리스트에 지원하기도 함
2차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근데?
그 애정이 식질 않음
이미 체스인으로 자리잡았고
심지어 세계챔피언까지 한번 해봤지만
마음 한켠에서 그냥 평생 성악을 사랑함
그렇게 성악을
계속 갈고닦고 갈고닦고 갈고닦아서
75살에 첫 앨범을 냄....
같이 음악을 했던 타이마노프랑 죽이 잘 맞았는지
둘이 같이 나온 행사장에서는 둘이서 즉석 리사이틀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함
7. 볼프강 운치커 (1925-2006)
뭐 이세상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게 다 전문화되어가고
체스계도 최정상 레벨에서 순수 아마추어라는 건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음
그래서 이 사람이 특이케이스임
서독 챔피언 6차례
서독 국가대표로 올림피아드 13차례 출전, 1번 보드만 10번
서독 최강자를 거의 20년간 해먹은 선수인데,
본직은 법조인이고 ㄹㅇ 순수 아마추어임
법률공무원으로 일하다 판사가 됐고, 나중엔 행정법원 부장판사까지 올라갔는데
휴가를 내고 체스대회를 나가는 식으로 체스활동을 이어갔다고 함
본업이 아예 따로있는 순수 아마추어가 저 레벨에서 안 밀리고 싸운거니까 진짜 미친거지
판사 퇴직하고나서도 지역 클럽 소속으로 계속 리그전 뛰면서 죽기 전까지 계속 체스를 뒀고
경력을 살려 독일체스연맹 법률고문을 맡기도 했다 함
인품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고
80세 기념행사에는 무려 코르치노이 스파스키 카로프포가 참석했다고 함
8. 우툿 아디안토(1965-) + 빅토리야 츠밀리테-닐센(1983-)
진종오 선수도 그렇고 스포츠스타가 정치계에 영입되는 일을 종종 봤을 텐데
같은 케이스로 바둑계에서도 조훈현 9단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바 있음 (한번 하고 내려오심)
해외 체스 = 한국 바둑 포지션이니
당연히 해외에서도 이런 식으로 체스계에서 정계 진출하신 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좀... 많이 높이 올라가신 분들이 있음
인도네시아의 그랜드마스터 우툿 아디안토
인도네시아에서 나온 3번째 GM이자 한때 인도네시아 체스 간판스타였는데
2009년에 투쟁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선출되었고
정계 활동을 지금까지도 이어가서
하원부의장도 맡아봤고
현재 투쟁민주당 원내대표이자 제1위원회(외교 국방 정보통신 등 소관하는 상임위) 위원장으로 있음
리투아니아의 그랜드마스터 빅토리야 츠밀리테-닐센
리투아니아 최초 여성 GM임 (WGM 아님!)
여자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던 리투아니아의 스포츠 스타였고 그걸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는데
37살에 리투아니아 국회의장이 됨;;;;;;;;;;;;
지금도 국회부의장 하고있다함
9. 시먼 아그데스타인 (1967-)
노르웨이 최초의 그랜드마스터 시먼 아그데스타인
이분이 또 졸라 이상한 케이스인데
이 사람은
노르웨이 체스 국가대표임과 동시에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였음
그것도 어디 벤치 선수도 아니고
스트라이커로 월드컵 예선까지 나갔을 정도
시기가 갈리는 것도 아님
축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곧바로 며칠 뒤에 체스 올림피아드 뛰러갔다가 이러고 살았음;;;;
딱 축구 국대로 뛸 때가 체스에서도 전성기라 세계랭킹 16위까지 올라감
안타깝게도 심각한 무릎 부상을 겪어 축구에서 은퇴해야 했고
이때 엄청 큰 슬럼프가 찾아와서 체스에서도 부상 이전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함
그래도 체스는 계속 이어나갔고
훗날
세계 챔피언 마그너스 칼슨의 초기 코치가 되었음
칼슨한테 노르웨이 레이팅 1위자리 뺏겼다 함 ㅋㅋㅋ
그래도 2023년에 노르웨이 챔피언십 우승하기도 하고
선수로서나 교육자로서나 아직 정정하신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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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체스 역사 책 출간 프로젝트 **
체스의 탄생부터 현대 체스까지, 가볍고 유쾌한 체스의 역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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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체스 역사책 펀딩중
너만 오면 고